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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한옥 산업화와 한옥의 르네상스 실현”(손세관 건축도시공간연구소장)

  • 작성일2011/11/14 00:00
  • 조회수3,730

한옥 산업화와 한옥의 르네상스 실현

 

 

인간관계의 소외, 자연과의 단절, 전통의 부재로 평가되는 지금의 주거문화에 대한 대안으로 자연친화적인 한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2008년 실시한 희망주거형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42%가 한옥에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파트 선호도(29%)를 앞질렀다. 이처럼 한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한옥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와 전주시는 2000년대 초부터 한옥마을을 도시의 문화적 자산으로 인식해 이를 보전ㆍ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전라남도에서는 2006년부터 한옥건립지원사업인 ‘행복마을’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등 여러 지자체에서 한옥관련 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국토해양부는 2007년부터 한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옥에 대한 용어 정의’(건축법 시행령 제2조), ‘한옥의 개축 및 대수선 기준 완화’(건축법 시행령 제2,3조), ‘한옥밀집지역에서 도로폭에 의한 건축물 높이제한 완화’(건축법 시행령 제6조), ‘한옥의 경우 처마선과 외벽선을 구분하는 대지 안 공지기준 완화’ 등 관련법령을 개정해 왔으며, 올 하반기에는 자연녹지지역 내 주거용 한옥을 지을 경우 건폐율을 완화(20%→40%)하도록 국계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옥 건축비는 3,3㎡당 1,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일반 주택건축비보다 2배이상 비싸고 실제 한옥 건축 경험이 많은 시공업체를 찾기도 힘들어서 일반인들이 주거용도로 한옥을 짓고 살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토부는 2009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 360억을 투자해 현대적 거주성능이 확보된 저렴한(전통한옥의 60% 수준) 대중한옥 개발을 위한 ‘한옥기술개발(R&D)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2010년 5월에는 한옥을 보급ㆍ확산시키기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를 비롯해 6개의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국격향상을 위한 新한옥플랜’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신한옥플랜은 ‘2020년, 한옥 르네상스 시대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한옥의 보급ㆍ확산, 기술개발 및 산업화, 한옥의 보전ㆍ관리 및 적극적 활용을 위한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그 후속조치로 국가 한옥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국가한옥센터’를 건축ㆍ도시분야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 부설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에 개소했다.

국가한옥센터는 한옥문화진흥의 싱크탱크로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한옥관련 정책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한옥의 가치를 발굴하고 기준을 제시하고 기존 한옥의 보전 및 활용정책, 신한옥의 육성정책 개발을 지원하고자 한다.

한옥산업 및 정책동향 조사를 통해 관련 산업체와 전문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한옥정책 동향을 조사ㆍ정리해 한옥 생산자와 수요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보고서를 매년 발간함으로써 한옥기술의 고도화와 한옥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한옥정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한옥관련 네트워크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려한다. 특히 11월 중순에 오픈 예정인 국내 최초의 한옥 관련 포털사이트 (가칭)‘국가한옥센터’에서는 한옥 현황 및 정책ㆍ연구ㆍ산업 정보와 디지털 한옥건축 시뮬레이션, 한옥 뉴스 및 커뮤니티 등이 순차적으로 대국민서비스 될 예정이다. 아울러 한옥기술개발 R&D 사업의 성과도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한옥정보의 효과적인 관리뿐 아니라 한옥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자연과의 조화, 인간성의 회복, 이를 통한 심리적 안정 등 한옥이 가진 매력은 그 성능이 아니라 한옥이 담고 있는 콘텐츠에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기술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내용도 담을 수가 없다. 따라서 건축비를 낮추고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 또 한옥을 고층화하고 대공간으로 만드는 기술 등 기술개발과 함께 한옥의 사업화 및 활성화에 대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옥과 한국문화를 접목해서 한옥의 세계화를 위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옥 르네상스는 한옥이 많이 짓는 것을 넘어 서서, 한옥을 통한 한국의 주거문화 개선과 한국 문화의 세계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노력하면서 동시에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도 필요하다.

손세관 소장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콘텐츠 제공 담당자

담당부서출판·홍보팀연락처044-417-9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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