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건축물에 도심항공교통 옥상버티포트가 설치될 수 있을까?

건축공간연구원 auri brief 303호 발간

 

□ 건축공간연구원은 10월 31일 auri brief 303호 ‘어떤 건축물에 도심항공교통 옥상버티포트가 설치될 수 있을까?’를 발간하였다. 최근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이 도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UAM 운항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버티포트가 도심 건축물 옥상부를 활용하여 설치될 때의 효용을 살펴보고 이를 위한 건축물 선정기준, 옥상버티포트 도입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

		[요약문]
	도심지 내 건축물을 활용한 옥상버티포트의 도입은 미래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시도이자 초고밀 도시공간에서 부지 확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이러한 옥상버티포트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하여 정책 추진의 구체성을 높이고, 법적 기반과 규제 해소를 위한 제도적 정비, 설치 지원을 위한 재정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저소음, 친환경, 불균형 해소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도심 건축물을 활용한 옥상버티포트의 필요성

       ○ 도심항공교통(UAM)은 초고밀 도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제시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음

○ 전기추력 기반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은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나, 기체 운항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버티포트에 대한 설계와 입지 기준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

○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는 신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한강 변이나 공원과 같은 개활지를 활용할 수 있으나, 이러한 공간은 접근성이 떨어져 응급의료나 비즈니스 이동과 같은 UAM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움

○ 반면 도심 내 주요 병원, 환승센터, 공공기관 건물은 본래의 기능과 UAM의 필요성이 맞닿아 있어 옥상부 등을 활용해 버티포트를 설치하는 방법이 불가피한 선택이자 정책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음

 

□ 어떤 건축물이 옥상버티포트 설치에 적합할까?

      ○ 문헌 검토, 해외 사례 분석, 전문가 자문을 통해 입지환경·건축물 특성·운영환경 및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 옥상버티포트 설치 가능 건축물 선정 기준을 마련

◎ 입지환경적 적합성

 ○ UAM은 대중교통의 보완 수단으로 기능해야 하므로 이용자의 접근성이 핵심적인 요소임. 따라서 인구밀도와 직장밀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건축물을 우선 검토할 필요

 ○ 대중교통과의 연계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하철역이나 주요 버스정류장과 도보로 접근 가능한 거리에 위치할 경우, UAM의 이용 편의성이 크게 제고됨

 ○ UAM 이용자는 옥상버티포트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택시, 자율주행 셔틀 등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건축물이 중로 이상의 도로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야 함. 반대로 좁은 이면도로만 연결된 건축물은 안전성 및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불리

 ○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는 위험물 저장·처리시설과 일정 거리 이상 이격되어야 하며,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항로 설계가 필요

◎ 건축물 특성에 따른 적합성

 ○ 건축물 용도와 관련하여 업무시설은 UAM의 통근·비즈니스 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며, 의료시설은 응급환자 이송 등 공공 목적 서비스와 연계. 상업시설은 대규모 유동 인구와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어 적합성이 큰 반면, 순수 주거시설은 안전성·소음 문제로 인해 제외되는 경우가 나타남

 ○ 기존 헬리포트 설치 여부도 중요한 지표로서, 이미 헬리포트를 보유한 건축물은 구조적·법적 요건을 일정 부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UAM 버티포트로 전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음

◎ 운영환경 및 사회적 수용성

 ○ 고층 건축물의 옥상은 장애물이 적고 항로 확보가 유리하지만, 주변 건축물과의 이격 거리가 좁을 경우 항공기 운용에 제약이 발생 가능. 또한 옥상 가용 면적 확보 여부는 물리적으로 버티포트를 설치할 수 있는 최소 조건

 ○ 도심 내 항공기 이착륙은 주민 생활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소음 저감 설비와 운항 경로 최적화가 요구됨. 또한 주거시설이나 학교 인근은 사생활 침해와 안전 우려로 인해 설치가 제한

 

□ 선정기준의 적용: 서울시 강남구를 대상으로

 ○ 업무·상업 기능이 집중되어 UAM 도입 시 핵심적인 이용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강남구를 대상으로 선정기준을 적용하여 건축물 평가 진행
- 강남구는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노선의 일부(탄천 구간)를 포함하고 있어, 실제 실증사업과 연계하여 설치 가능 건축물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성이 높은 지역

 ○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총 31개 동의 1등급 건축물은 대부분 역삼1동과 논현2동에 집중, 두 지역 모두 평균 생활인구 및 직장인구 밀도가 높아 UAM 이용 수요가 높은 곳

    - 1등급 건축물의 용도는 주로 업무시설이었으며, 일부 제2종 근린생활시설과 의료시설도 포함

   - 이들 건축물은 대부분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뛰어났으며, 건축면적 기준을 충족해 옥상 가용 면적 확보도 가능

 ○ 문제점으로는 대부분의 건축물이 비행금지구역 또는 비행제한구역에 포함되어 있어, 실제 설치에는 현실적으로 제도적 한계가 발생

 

□ 도심 건축물의 옥상버티포트 도입 및 확산을 위한 제언

 ○ 첫째, 옥상 버티포트 도입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하여 정책 추진의 구체성을 높여야 함

초기 단계에서는 소규모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 검증 및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제시

 ○ 둘째, 옥상 버티포트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고 관련 규제 해소 및 다양한 지원이 이뤄져야 함

 ○ 법적 기반은 옥상버티포트 시설 설치·운영 기준, 건축허가 기준 등이 마련되어야 하며, 규제 해소 차원에서는 비행금지 및 제한구역에서의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

 ○ 지원책으로는 이착륙장과 부대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용적률, 높이 등 건축기준을 완화하고, 정부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제공, 금융 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함

 ○ 셋째, 인구밀집에 따른 안전 문제, 소음 피해 및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 설문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하여 옥상버티포트 도입을 위한 공동체 구축 등 참여형 정책 결정 과정 도입 필요

    ○ 마지막으로 옥상버티포트 운영에 따른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 등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언

 

※ auri brief 303호 바로가기

https://www.auri.re.kr/publication/view.es?mid=a10313000000&publication_id=2207&nPage=1&publication_type=brief&sch_year=&sch_report=&sch_type=&sch_text=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건축공간연구원 건축혁신본부 남성우 부연구위원(☎ 044-417-9645)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